삼청동은 길가마다 연중 이 맘때만을 염두하고 심겨졌을 싶을 정도의 은행나무가 많아 샛노오랗게 물든 가을을 흠뻑 만끽 할 수 있는 데다, 운치있고 매력적인 카페들 까지 즐비하여
소소한 발걸음만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계절마다 어김없는 하늘거리는 황금빛 감성을 만끽하며 북촌 한옥마을 그 언덕길까지 오르다 만난, 자칫 서너발자욱의 한눈만 팔았어도 놓칠 뻔한 작은 갤러리 ‘우리들의 눈’.
그 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은 전시물은, 아니 어쩌면 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생명력은 작은 공간이기에 그만큼 더욱 놀라웠다고 해야 되겠습니다.
이게 무엇을 추상하고 형상한 기괴한 작품인가 싶은 작품들은, 바로 시각장애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더군요.
시각장애인이라는 말 그 보다 쉽게 떠오르는 ‘장님’.
하지만, 그 단어의 숨골에 우리사회 모두의 어둡고 무섭고 슬픈 것들이 호흡으로 오염이 된 탓에 본질보다 더 많은 것을 뜻하는 것을 내포하는 ‘장님’이 금기단어로 느껴진다면, 바로 제 개인만의 하찮은 또는 세속에 찌들어진 조악한 시선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정확한 것일까요.
전시회의 제목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과연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이 슬프게도 재미있는 속담에서 출발하여, ‘장님’그들이 직접 행동과 물성으로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며 외침입니다.
아래는 그 큰 행사를 하고 있는 작은 공간에서 가져온 리플렛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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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들이 땅위에서 가장 큰 동물, 코끼리를 만져 보러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코끼리가 있는 동물원/체험장에서는 장애인에게 위험하다는 이유로 코끼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꺼려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전남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최종욱씨의 도움으로 33명의 시각장애학생들과 함께 인천에서 과주까지 315km를 달려가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코끼리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각자 개성있는 코끼를들을 만들고 6개월간 인천까지 출퇴근을 하며 함께 작업을 했던 티칭 아티스트들과 만든 대형코끼르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총 8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기획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장애학생들도 코끼리를 만져보는 기회를 가졌고 그기회를 통해 안보여서 더듬기만 할 것 같았던 아이들이 자신들의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만든 코끼리를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한 대학생, 디자이너, 중년의 출판사편집일들도 있었고, “Amazing."이라 감탄하며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불경(佛經)열반경의 맹인모상(盲人摸象)이란 한 구절에서 시작된 “장님코끼리만지기”의 우화는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시작하여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서 통용 가능한 시각장애인아트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우리의 프로그램은 여전히 수많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사회인습적 장벽을 만납니다. 그러나 많은 장애물을 만난 316km의 코끼리로 향한 대장적이 너무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때문입니다. 이 전시를 열면서 다시금 시각장애학생들과 여러분, 그리고 코끼리가 함께 걸어가는 “코끼리로드”를 그려봅니다. 엄정순 ‘우리들의 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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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창작은 오감이 필요하며 ‘눈’은 단지 그 일부이기에, 그들만의 ‘고유한’ 감각이 깃든 예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창작행위는 국내 대다수의 함께 자유로울 수 있는 그들이 안마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온갖 초라한 편견과 무지로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세상의 대부분을 끌어 안지 못하는 내가 배웠다고 나할까요.
때로는 우리는 그런 것에서 자유스러워지기 위해 읽고, 가고 하지만, 몰랐었던, 아니 안다고 생각했던 어두운 곳을 마냥 어둡게만 알고 있는 것들을 애써서라도 호흡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특히나, ‘장님코끼리만지기’展과 같은 보통?평범?일반? 테두리로도 충분히 그 사회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들은 말입니다.
좋은 전시를 홍보합니다~!
우리들의 눈 기획 展
<장님 코끼리 만지기 전 Touching an elephant >
전시일정 : 2010년 10월 7일(목) ~ 2010년 11월 20일(토) 월요일 휴관(Closed monday)
전시장소 : 우리들의 눈 갤러리(Gallery Another Way of Seeing)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화동 23-14
주최 :(사)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 Another Way of Seeing
후원 : 삼성문화재단, 엔비디아, 안진회계법인, 우리들의 눈 후원모임 샌드위치, kring, GAAL, Studio K, 사진작가 최도진, 광주우치동물워, 코끼리월드, 인천헤광학교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참여작가 및 주요 스텝
전시참여학생 33명의 인천혜광학교 학생
고경희, 김미순, 김선도, 김수빈, 김진영, 문다솔, 박민경, 박성은, 박소영, 박수진, 박지훈, 박향임, 서진, 손선민, 송지후, 원희승, 유혜미, 윤명로, 이보혜, 이수경, 이슬기, 이영섭, 이예진, 이우빈, 이채은, 임지혜, 임희원, 전수연, 정성한, 지애림, 진민희, 천민정, 최승호
참여학생 : 엄정순
티칭아티스트:
고주경, 곽은정, 김남주, 김미경, 김성용, 김영린, 성연진, 엄정순, 이상헌, 이유미, 이은이, 최지연, 홍민석.
자문협력 팀:
디자이너 주홍근, 수의사 최종욱, 서울대공원 사육사 박광식 인천혜광학교 미술교사 김영린, 대전맹학교미술교사 홍정화 , 동화작가 김황, 이성우 변리사 , 문수경 포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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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 at 2010/11/08 23:18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좋은 문화행사 참관하셨네요. 이번에 저도 서울에 갔을 때, 북촌하녹마을 스테이를 할려다가 다음날 일정관계로 호텔에서 잠을 청했었죠. 삼청동은 예전에 군생활할때 자주 넘나들던 곳이라 개인적으로도 친근감이 있어 좋아라 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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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줌마 at 2010/11/15 20:32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잘보았어요,
멋진 전시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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